[Law School] 캠브리지 도착

이 앞의 전편 둘(1 and 2)은 캠브리지 인터뷰 후 캐나다로 돌아오는 비행기안에서 썼다.  그러니까 그게 벌써 12월 13일 얘기.

지금은 2월 4일이니 훨씬 시간이 많이 지났다.

스포일러를 먼저 쓰자면 난 캠브리지 로스쿨에 합격했고 가족들과 상의한 후 캠브리지 로스쿨에 가기로 했다.

물론 합격소식을 듣고 망설일 거였다면 왜 지원을했냐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 나이에 다시 학교로 돌아간다는 건 꼭 쉬운 결정만은 아니니 이해해 주시길…

저번편은 아마도 런던에 도착했다.. 까지 썼던 거 같다.

몬트리올을 경유하는 비행기를 타고 히쓰로 공항에 도착했다.  아침에 도착해서는 리버풀스트리트 스테이션까지 피카딜리 라인과 써클라인(아마도 – 전자는 맞지만 후자는 틀릴 수도 있다) 탔다.  리버풀스트리트 스테이션엔 큰 기차역이 있고 그리고 대학원 때 절친이었던 친구가 일하는 근처라 거기서 만나 그의 사무실에 짐을 두고 브런치를 먹고 산책을 좀 했다.

그 친구와 나 벌써 10년이 훨씬 넘는 친구사이.  여자친구가 그리 많지 않은 나에게 어쩌면 여자친구 같은 친구랄까? (그렇다고 그의 성정체성에 의문이 있다거나 그런 건 절대로 아닌데… 우리 사이엔 절대로 이성적인 감정은 전혀 없고, 정말 그냥 친구…라는..)…

어쨌든 석사를 마친뒤 서로 다른 길을 갔지만 그래도 자주 연락하는 친구 중 하나로 런던에 갈 때마다 꼭 만나서 수다를 떤다.  우리가 지금 하는 일들이 얼마나 재미 없고 무의미하다고 몇 시간 불평하지만 언제나 결론은 “그래 우리 배부른 소리 하는 거야…” 라는…

인터뷰때 0순위 예상질문으로 왜 로스쿨? 왜 영국? 왜 캠브리지?라는 질문을 이 친구도 했고… 난 이 친구를 설득시키지 못하면 캠브리지도 설득시키지 못할 거라 생각했으니 내 소신것 대답했다.  (이런 기록은 좀 미리미리 남겼어야하는데 워낙에 귀찮아하는 습관이라.  그래도 목표는 올해.. 그리고 다시 학생신분으로 돌아가는 동안 거의 매일 기록을 남기는 것이므로 찬찬히 다시 습관을 들여야지…)

저녁 즈음이 되니 깨어있은지가 24시간이 훌쩍 넘어버려 하루에 평균 8시간의 숙면을 꼬박꼬박 취해야하는 나에게 너무나 고문스러워 다시 리버풀 스트리트 스테이션으로 돌아와 캠브리지로 가는 기차를 탔다.  여기서 굉장히 웃겼던 건 당일 왕복을 끊으면 편도를 끊는 거 보다 쌌다는… 근데 꼭 물어본다…

표파는분: 어디가세요?

나: 캠브리지여.  한 장주세요.

표파는분: 어떤표로 드릴까요?

나: 음.. 그냥 캠브리지 가는거면 되는데요?

표파는분: 편도로요?

나: 네..

표파는분: 당일 왕복으로 사시면 더 쌉니다.

나: 네?

표파는분: 당일 왕복으로 사면 편도보다 싸다구요.

나: 그럼 더 싼걸로 주세요…

너무 불필요한 거 아닌가?

그냥 편도로 살래요… 그러면 당일 왕복으로 사면 더 싸니까 그걸로 드릴게요 하면 되는데…

캠브리지로 가는 기차여행은 나쁘지 않았다.  1시간 15분 정도였나?

기차에서 내렸는데… 휑~하더라.  아 스몰타운 삘은 이런 거였지…

예전에 이타카에서 공부할 때… 그때도 스몰타운 삘이 장난이 아니었는데… 캠브리지.. 어쩌면 이타카보다도 작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키피디아에서 찾아봐야지…)

여기서 잠깐 딴 얘기를 하자면…

영국의 대학제도는 미국/캐나다의 그것과 꽤 많이 다르다.

일단 영국은 (다 그런 건 아닌 거 같지만서도) 대학(university)이 있고.. 그 아래에 속해있는 컬리지(college)들이 있다.  그리고 대학에 지원할 때 원하는 컬리지도 같이 선택해서 신청해야한다.  어떤 컬리지에 지원해야하고 각각 컬리지마다 어떤 차이가 있는가를 조사해보긴 했는데 정말 어렵더라…

그래서 난 다음 카테고리를 이용해 필터링을 했다.  (절대로 추천하는 방법은 아니다).

1. 일단 mature student (21세 이상)이나 대학원 생만 받는 컬리지들 – 이게 나한테 가장 파워풀한 필터링 카테고리였다.  이 필터가 31개의 컬리지 중에 25를 제거해줬으니.  나의 단편적인 이유는 난 만으로 35이고 19살짜리들과 같은 건물에서 (학부생들은 다 컬리지 안에 살아야하기 때문에) 생활하기엔 내가 너무 힘들 거 같았다.  그들은 집에서 처음으로 독립을 맛보는 그대들일 거고 난 이미 17년 전부터 독립했기 때문에 밤마다 파뤼하는 피플들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자는 거였지만 사실 전혀 사실에 근거 없는 얘기고 그냥 내가 내 필요에 의해 만들어낸 이유다.

2. 시내에서 가까운 컬리지들 – 레스토랑들 카페들이 가까운 곳으로 선택.. 이거야 뭐 설명이 필요 없…

3. 컬리지내 식당 밥이 맛있는 컬리지들 – ㅡㅡ;; 밥.. .중요하다.  말이 필요 없지..

4. 기숙사 건물이 꽤 신설이라 시설이 괜찮은… – 솔직히 지금 사는 집.. 늠 좋은데 기숙사에 살면서 적응하려면 좀 힘들 거 같긴하다.  그래서 그래도 난방 잘 되고 냉온수 잘 나오는.. 그런 곳.. 찾았다.

그래서 결정된 곳이 Hughes Hall이라는 곳이다.  31개의 컬리지 중 제일 작은 곳 중 하나지만… 로스쿨 Director of Studies가 엄청 유명한 분이시라… (그분 위키피디아 페이지도 있다는 ㅡㅡ;;)

컬리지에서 정해준 내 숙소는 컬리지에서는 걸어서 한 10분 거리이지만 기차역에서는 3분 정도 거리…

어쨌든 도착한날의 캠브리지의 인상은 낯설었다 (당연한 거였겠지만..)

[20120408 – 벌써 4월이다.  이제는 프로젝트에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도 가을에 로스쿨 간다는 얘기도 다 한 상태이고 며칠 전에는 어떤 과목을 들을까.. 하는 고민도 해버린 지금이다.  학생비자를 위해 필요한 서류도 컬리지에 다 넘긴 상태이고 이제는 기숙사 방 배정을 받고 비행기표를 사서 가는 것만 남았다고 해야할까? 기대반 염려반… 아마 현재 상황을 제일 잘 설명하는 구절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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